이혼 및 상속
인내의 악순환: 데이트폭력, 교제 폭력, 스토킹, 가정폭력을 참지 말고 상담받아야 하는 이유
2024-09-07
사회의 수면 위로 드러난 데이트폭력, 교제 폭력, 가정폭력. 폭력의 평범성과 일상성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아보고, 피해자의 일방적인 인내가 아닌 상담이 필요한 이유를 살펴봅니다.

1. 폭력의 평범성과 일상성

지난 4월, 경남 거제에서 발생한 교제 폭력 사망 사건은 우리 사회에 여전히 큰 충격으로 남아있습니다. 저도 이런 사건이 터질 때마다 폭력이 이렇게 가까이 있었던 것인가를 깨닫고 놀랍니다.

데이트폭력, 교제 폭력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발생하여 재범률이 높고 폭력의 정도도 중한 경우가 많으며, 2014년 대비 검거자 수가 92.4% 증가하는 등 급속한 증가세라고 합니다. 또 2023년, 전체 살인 및 미수 사건을 분석해 보니 1/4이 과거 배우자나 연인, 사실혼 관계의 ‘친밀한 파트너'에 의한 것이었다는 통계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데이트폭력, 교제폭력, 스토킹, 가정폭력

폭력이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이 평범성, 일상성 때문입니다. 일상적인 상황에 ‘폭력'이 따라붙어 ‘가정폭력', ‘데이트 폭력'이라는 단어를 만들고 작동합니다. 수능 만점을 받은 적 있었다는 25세 의대생이 여자 친구를 흉기로 살해했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도, 그가 삶 속에서 쌓아왔을 폭력의 보편성이 짐작되었습니다.

반복되는 데이트폭력, 교제 폭력, 원치 않는 행위와 만남의 강요, 스토킹, 가스라이팅, 폭행, 가학, 그리고 살인. 이렇게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반복됨에도 항상 한발 늦은 대응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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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피해자의 인내라는 함정

악은 평범하고 폭력행위는 일상적입니다. 사람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에 쉽게 무뎌집니다. ​평범한 악인들 때문에 비범하게 착한 이들의 설 곳이 줄지 않도록, 그 폭력의 그늘을 잘 살펴보고 감시해야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데이트폭력, 교제 폭력,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피해자는 상대방으로부터 폭력을 당하면서도 상대방을 보호하고 감추려는 경향, 상대방이 원하는 말과 행동을 계속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에서 시작된 폭력 때문에 피해자의 인내의 한도가 매우 높아졌고, 참을 수 없는 상황조차 참아서 최악을 모면했던 경험이 쌓여 계속 참고 견디는 악순환이 반복되어서입니다.

또 피해자들은 이 폭력의 상황에 이르는 데 자신이 기여했다는 잘못된 자책감을 가지기 쉽습니다. 놀랍게도 상담 중 폭력 피해자의 상당수가 "내가 상대방을 약 올렸기 때문에", "내가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했기 때문에" 상대방이 나를 폭행한 것이 정당한 것이 아닌지 묻기도 합니다.

아닙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자신을 약올렸다는 이유로, 기분 나쁘게 했다는 이유로 타인에게 폭력을 행사할 자격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폭력을 행사할 자격이란 원래 그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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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폭력에서 분리될 수 있는 절차와 방안

저는 폭력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제가 말하는 폭력의 범위는 매우 넓습니다. 물리적 폭력은 그 중 극히 일부이고, 폭력을 감추는 행위도 대부분 폭력적입니다.

물리적 폭력은 사실 빙산의 일각이고 그 밑에 있는 폭력성은 언제든 문제가 됩니다.데이트폭력, 교제 폭력, 가정폭력, 아내폭력. 참아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부디 참지 말고 상담받으시기 바랍니다. 22년간 수많은 사건을 맡아온바, 폭력적인 상황으로부터 법적으로 심리적으로 분리되는 절차와 방안에 대해 드릴 수 있는 조언과 제안들이 있습니다. 삶의 새로운 길을 찾는 데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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